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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출신, 국내 최초 추상화가 유영국 20주기 기념전 ‘Colors of Yoo Youngkuk’

ㅣ 지난 9일부터 오는 8월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 K1, K2, K3 전관에서 개최

김영규PD | 기사입력 2022/06/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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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출신, 국내 최초 추상화가 유영국 20주기 기념전 ‘Colors of Yoo Youngkuk’
ㅣ 지난 9일부터 오는 8월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 K1, K2, K3 전관에서 개최
 
김영규PD   기사입력  2022/06/11 [16:09]

ㅣ "산은 자연이 부여한 하나의 물리에 지나지 않는다. 

 

▲ 종로구 국제갤러리     ©울진방송

 

“색채란 써보면 참 재미있는 거요. 옆에 어떤 색을 가져와야 이 색도 살고, 또 이 색도 살고...또 그림이란 게 그래요. 음악의 경우와 심포니 같은 걸 들으면, 멜로디가 흐르다가 갑자기 ‘자자자 잔~’하지요. 그림도 이렇게 보는 사람에게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림은 시각예술이니까 입하고 귀하고는 상관없고, 그러니까 색은 필요한 겁니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색채는 균형과 하모니를 이루도록 구성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주 세밀하게 계산을 해낼 수는 없지만...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고(故) 유영국 화백의 '색에 대한 설명'은 "그림은 시각예술이니까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색채의 균형과 하모니를 구성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미 무수한 질문과 해답을 제시했다.

서로의 생각과 이상이 다르더라도 서로 양보하고 의지해야만 절대 절명의 균형 잡힌 색채의 따뜻한 사회의 색이 조화를 이룬다는 명제를 ...

 

국제갤러리는 9일부터 오는 8월 21일까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유영국 20주기 기념전 ‘Colors of Yoo Youngkuk’을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 K1·K2·K3 전관에서 개최한다.

 

YOO YOUNGKUK

한국 최초의 추상화가, 유영국 (1916-2002)

▲ 유영국 생전 사진 및 유품     ©울진방송

 

유영국, 1916-2002) 화백은 한국 근대미술의 전위(avant-garde)에 서서 추상미술의 영역을 개척했던 선구자이다.

특히, 한국의 자연을 아름다운 색채와 대담한 추상 형태로 빚어낸 최고의 조형감각을 지닌 화가이다.

 

유영국은 1916년 산과 바다의 자연이 수려한 경상북도 울진에서 태어났다.

1935년에 도쿄 문화학원(文化)에서 미술공부를 시작했으며, 김환기, 장욱진, 이중섭 등과 교류했다.

비교적 자유로운 화풍을 자랑했던 문화학원에서, 그는 당시 도쿄에서도 가장 전위적인 미술운동이었던 '추상을 처음부터 시도했다.

▲ 유영국 대표작 _국제갤러리제공    ©울진방송

 

1938년 제2회 자유미술가협회전에서 협회상을 수상했고 바로 회우가 되었으며, 무라이 마사나리, 하세가와 사부로 등 당대 일본의 가장 영향력 있는 추상미술의 리더들과 교유하였다. 1943년 태평양전쟁의 포화 속에서 귀국,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어선을 몰고, 양조장을 경영하며 가족을 부양하기도 했다. 그러나 1955년 이후 서울에서 본격적인 미술활동을 재개, 신사실파, 모던아트협회, 현대작가초대전, 신상회(新) 등전위적인 미술단체를 이끌며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았다.

▲ 유영국 작     ©울진방송

 

 

"산은 자연이 부여한 하나의 물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추상의 빈 그릇일 수도 있다. 그것은 또한 누군가가 베고 잤을지도 모르는 산가 여인숙의 헌 베개같이 축소 해석되어 한밤 내내 친근한 대화를 오가게 한다. 바라볼 때마다 변하는 것이 산이다. 결국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이다."

 

절제된 형상과 강렬한 색채

유영국의 작품에서는 점, 선, 면, 형, 색 등 기본적인 조형요소가 주체가 되어 등장한다. 이들은 서로 긴장하며 대결하기도 하고, 모종의 균형감각을 유지하기도 함으로써, 그 자체로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고향 울진의 깊은 바다, 장엄한 산맥, 맑은 계곡, 붉은 태양 등을 연상시키는 그의 작품은, 자연의 사실적인 모습을 그대로 옮겨 담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을 추상화한 조형의 힘은 오히려 더욱 더 직접적으로 자연의 정수(essence)에 다가간다. 그의 작품은 산, 바다, 나무, 언덕, 계곡, 노을 등 일상적으로 만나는 자연의 요소들을 점차적으로 추상화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형태를 단순화하고, 절묘한 색채의 조화를 추구하되, 마티에르 즉 표면의 재질감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을 탐구했다. 형태는 비정형(非)적인 것에서부터 점차 기하학적인 형태로 단순화했고, 색채는 빨강, 노랑, 파랑 등의 삼원색을 기반으로 하되 유영국 특유의 보라, 초록 등 다양한 변주(variation)가 구사된다. 심지어 같은 빨강 계열의 작품에서도, 조금 더 밝은 빨강, 진한 빨강, 탁한 빨강, 깊이감 있는 빨강 등 미묘한 차이를 드러냄으로써 탄탄한 긴장감을 제공하며, 동시에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낸다. 이로써 회화적 아름다움이 다다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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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6/11 [16:09]   ⓒ 울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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